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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ssom dearie - Try your wings

∥음악을듣다 2008/07/21 14:37 posted by 조신한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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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는 내 인생' 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알게된
정말 아름답고 예쁜 목소리를 가진 째즈싱어 Blossom dearie.
듣고 있으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목소리.
비오는 날이나 이유없이 기분이 가라앉는 그런 날이면 생각나는 Blossom dearie의 음악.


'My life without me' 중.. 'Try yout 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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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그림속이야기 2008/07/20 23:30 posted by 조신한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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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루벤스 작품을 전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미술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한다. 그리고 바로크 보다는 르네상스의 화풍을 더 좋아하고, 루벤스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언젠가 교양 수업시간에 보았던 루벤스의 '사랑의 정원'을 보고싶었다.
따뜻하고 그림의 여기저기에서 사랑이, 사랑의 행복이 넘치는 것 같은 그 그림을 보면 뻥 뚫려버린 것 같은 내 마음 속의 허전함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침에 눈을 떴는데, 문득, 오늘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너무나 가고싶어졌다. 하고싶은건 해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이 성격;; 생각 할 것도 없이 챙겨서 집을 나섰다. 혼자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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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에 태풍으로 인해 비까지 왔다갔다하는 날씨 덕분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오디오 가이드를 받으면서 여유롭게 관람을 시작했다.

전시실 입구의 계단,
시트지로 붙인 것 같던데 아이디어가 참 대단하다.




루벤스의 작품 이외에도 풍속화와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역사화까지..
개인적으로 정물화나 인물화보다는 풍속화나 풍경화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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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 반 루이스달의 두 점의 풍경화.. 숲 속 연못숲 풍경..
같은 사람이 그렸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다른 분위기.
자연에, 숲에 압도되는 느낌의 작품과 바로 옆의. 사람과 공존하는, 아니, 사람의 욕구에 맞춰진 듯한 숲의 그림. 같은 대상이지만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숲 속 연못의 늪의 수면위로 비치는 빽빽한 숲과 구름이 가득 낀 하늘의 숲 속 연못이 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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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보고있었던 반 얀 호옌
'함선:람메켄의 성채 앞 쉘더 강에 있는 범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구름 낀 하늘, 저 하늘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하늘이 비치는 수면 위에 있는 나룻배와 전함. 그리고 뒤로 보이는 풍경들..





루벤스의 막시밀리안 1세의 초상과 그 옆에 있던..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작품.
개선문에 걸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두 작품은 루벤스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띌 정도로 크기도 컸다.
높은 곳에 전시 될 것을 감안해서 그림의 아래 부분을 더 무거운 느낌으로 그림을 그렸다는데.. 눈높이에 맞춰져 전시되어 있는 그림은 쭈그리고 앉아서 보아봐도 6미터 높이위에 있었을 그 느낌이 오지 않더라;; 개선문에 있는 그림을 바라볼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했다. 그림 그린 사람의 의도에 맞춰서 전시 해놓으면 더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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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루벤스 작품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세레스와 바쿠스 없으면 비너스는 추위에 떤다' 이다.
풍작의 신 세레스와 포도주의 신 바쿠스를 빗대어서 먹고 마시는 것이 충족되지 못하면 사랑도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 그림. 뒷편의 밝은 숲과 강과는 대비되는 어두운 장미덩쿨 아래에서 모닥불을 쬐고 있는 비너스는 어딘지 모르게 뾰로통해 보였다. 그리고 한 쪽에서 꺼져가는 불꽃에 입김을 불어넣고 있는 큐피트의 모습은 사랑은 굶주림과 배고픔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발버둥 같아 보였다.
내가 없으면 사랑도 없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그래서 사랑도 어느정도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이 그림을 보면서 어쩌면 아직 꺼지지 않은 그림 속의 불씨처럼, 어딘가에는 굶주림과 배고픔을 사랑으로 이겨낸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불씨처럼, 그 수가 많지 않을지라도 어딘가에는.....

기념품 코너에서 도록을 사올까 했지만 도록을 보고있으니 그 작품들을 보고있을때의 그 느낌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내가 직접 보는 것과 도록으로 보는 건.. 다르더라;; 결국 엽서만 몇 장 사서 미술관을 나왔다.

미술관으로의 오랜만의 나들이.
비록 그렇게 보고싶어했던 사랑의 정원은 못봤지만..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있다고 한다. 언젠가 꼭 가서 봐야지ㅋ)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좋은 그림들도 많이 보고..
책에서만 보던 그림들을 실제로 보는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으니까.ㅋㅋ
가슴 속의 허전함을 채울 수 있었던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광주시립미술관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홈페이지 www.korearube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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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정양's 도서관 2008/07/19 20:33 posted by 조신한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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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얼마나 머물까, 무엇을 먹을까 어디에서 잘까...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사소한 선택의 문제도 시작된다. 어제와 비슷한 오늘, 오늘과 비슷한 내일은 없다.
여행이 '반복되는 일상'을 환기시키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대체로 단 한가지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서.

그 다른 곳에 가면, 내가 짊어지고 있는 짐을 벗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를 괴롭히는 그 무엇을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결론을 말하자면, 여행은 나의 그러한 기대를 언제나 배반했다. 나는 아무것도 벗어버리지 못하고, 아무것도 잊지 못한 채 녹초가 되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디론가 떠나는 일을 반복해 왔다.

마치 미끼에 걸렸다가 가까스로 살아났는데 다른 순간 또 다시 미끼를 덥썩, 물고 마는 물고기처럼.

어쩌면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나와 다른 세계 속에서 다른 삶을 살며 흘러간다는 것을,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봐, 여기 이렇게 내가 지금까지 한번도 상상 해 본 적이 없는 곳들이 버젓이 존재하고, 내가 죽을 때까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티끌만큼도 상관없는 삶을 각자 누리고 있는 거야. 아주 잠깐 나는 이곳을 스쳐 지나가고, 누구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 그리고 나 역시, 이곳에 관한 대부분의 기억을 상실하게 될거야. 그리 멀지 않은 훗날에.
여행을 떠날 때마다, 난 결국 그런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여행 자체가 무엇인가를 잊게 해 주지는 못하겠지만, 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 잠재의식 속에 심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삶은 동화가 아니며 세상은 그림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더구나 우리는 그런것으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싶은 것이다.

-황경신의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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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는 낙원

∥정양's 도서관 2008/07/19 20:05 posted by 조신한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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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디 좀 왔어. 그냥 그곳이 아닌 다른 곳이지. 여기가 어디인가 하는 것보다 '다른 곳'이라는 게 중요했어.

그래, 아주 만족하고 있어. 하루하루가 아주 천천히 흘러가. 지나가는 시간을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야.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래, 여긴 '네가 없는 낙원'이지.

어제는 하루 종일 걷기만 했어. 목적지를 정하고 그곳을 향해 걷다가, 도착하면, 바로 다음 목적지를 만들고, 그곳을 향해 걷고, 도착하면, 또 다른 목적지를 만들고, 그런 식으로. 그러니까 사실 그 모든 목적지들은 처음부터 제대로 된 목적지가 아니었던 거야. 목적지 같은 건 어디에도 없는 건지도 몰라. 그러나 적어도 그곳을 향해 걷고 있는 동안에는 내가 뭔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그것이 목적지의 유일한 존재 이유인지도 모르겠어.

어쨌든 난 아주 지쳤고, 하루가 다 지나갔을 때는 기분이 몹시 좋아졌어. 발목의 통증은 내가 꽤 많이 걸어다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지. 잠자리에 들었을 때, 난 정현종 시인의 시 한 구절을 떠올렸어.

'하루가 지나가는 게 가장 좋은 거야.'

가장 아름다운 한때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버렸다는 것을 이젠 인정할 수 있어. 아름다운 장미들이 마음껏, 일제히 피어났어. 그리고 곧 모든 것은 한꺼번에 끝날 거야. 그것이 좋은 시작이든 나쁜 시작이든, 모든 시작은 끝을 전제로 해. 얼마나 다행이야.

- '밀리언 달러 초콜릿' 중에서.. '네가 없는 낙원'



잡다한 생각과 고민들로부터 벗어나 무언가에 온전히 집중 할 수 있는
걸어가고 있는 길과 그 길 끝에 있을
그 무엇에 대한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는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시간..

니가 곁에 있을 때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어.
눈 깜짝할 사이에 5달이란 시간이 지나가 버렸더라.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그 사이에..
그래서 너랑은 상관없는 나의 삶에 대해서, 진짜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
오로지 너와 나 사이의 나만 생각했었지..
근데 니가 없으니까, 다시 이기적인, 예전의 나로 돌아오게 되더라.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할까, 내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게 되고..

어쩌면 니가 없는 시간이 무척이나 더디게 흘러가서
어쩌면 니가 없는 빈자리가 너무나 휑해서.. 무언가를 채우고 싶은 허전함에 친구들을 만났어.
놀러를 다니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책이랑 영화도 실컷 보고, 한동안 미치도록 쇼핑도 했어.
근데, 그럴수록 허전함은 커져만 가더라..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이나고..
방학이 오는게 무섭더라. 시간이 많아지면 니 생각도 많아질테니..

무서웠어. 이렇게 너와의 기억에만 매달려 살게될까봐.
무언가에 몰두해서 니 기억으로부터 나도 자유로워지고 싶었어.
기억들을 잊는다기 보다는.. 너와의 추억속의 내가 아닌 진짜 나를 찾고 싶었어.
널 만나기 전에 너 없이도 잘 살던 나로 돌아가고 싶었고..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공부를 시작했어.
시험이 닥쳐야 공부하는 내 성격을 알기때문에 가까운 날짜에 시험이 있는 자격증 시험을 모조리 신청했어.
금융자격증, 토익, 컴퓨터까지.. 그렇게 토익수업을 듣고 컴퓨터 학원을 가고 도서관을 가고..

이렇게 산 지도 벌써 4주가 지났더라.
여전히 매일 밤 꿈속에는 니가 나오고 하루에도 몇번씩 니 생각을 하고..
우연히라도 마주칠까봐 길을 걷다가도 널 찾게되고..
아직 멀었나봐. 널 만나기 전의 나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가봐.
그치만 나의 짧은 몇가지의 목표를 달성해가면서 그래도 마음이 많이 편해진 것 같아.
시간 때문일수도 있지만.. 자격증도 남았고..^^

아직도 예전의 내 모습을 온전히 찾지 못해서 난 또 새로운 목적지들을 찾고 있어.
이 목적지들이 내가 정말 가고 싶어하는 길인지.. 잘은 모르겠어.
하지만 무언가에 집중하는, 할 일이 있는 지금이 좋아.
이렇게 지내다보면 언젠가는 너와의 기억으로부터의 도피하기 위한 '다른 곳'이 아닌,
진짜 목적지를 찾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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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민트 맛 에스프레소

∥정양's 도서관 2008/07/19 19:39 posted by 조신한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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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세계다. 진실의 세계다.
말로 튀어나오는 것은 모조리 그 순간에만 해당되는 말이며,
눈길에는 제각기 한 가지 의미만이 있을 뿐이고,
감촉에는 저마다 과거도 미래도 없고,
입맞춤은 모두가 순간의 입맞춤이다.

- 앨런 라이트맨, <아인슈타인의 꿈> 중에서


원인과 결과가 일정하지 않은 세계.
인과관계가 없는 세계.
예기치 않은 일들이 항상 벌어지는 세계.
설명할 수도 돌이켜 생각할 수도 없는 일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세계.

말로 튀어나오는 것은 모조리 그 순간에만 해당하는 말.
누구도 감정에 대한 책임을 질 수는 없다. 감정은 감정 자체로 태어났다 죽어버리는 것이니까.
모든 진실은 오로지 그 순간 속에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면, 그리하여 변하는 모든 것에 대해 상처를 받고 미래를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두 번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없다.

-PAPER 황경신 '애플민트 맛 에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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